·

·

by

“만선이어도 적자” 기름값·비닐값 폭등에 무너지는 농어촌 현장

기름값이 쏘아 올린 농어촌의 비명

2026년 4월 6일 기준, 국제 유가가 배럴당 95달러 선을 위협하면서 국내 농어촌 현장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단순히 기름값만 오르는 게 아니라 석유를 원료로 하는 농자재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폭등하고 있거든요.

농사지어봐야, 고기 잡아봐야 인건비는커녕 재료비도 안 나온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더라고요. 오피넷(Opinet)에 따르면 최근 면세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이상 급등한 상태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장에서는 “차라리 일을 안 하는 게 돈을 버는 것”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배경부터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

농어촌 고유가 쇼크 타임라인

이번 위기는 갑자기 찾아온 게 아닙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에너지 수급 불균형이 겹치면서 단계적으로 압박이 커져 왔거든요.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를 시간순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 1단계 (2025년 하반기): 국제 원유가 상승세 지속으로 인한 면세유 가격 야금야금 인상
  • 2단계 (2026년 초): 석유화학 제품인 농업용 비닐(LDPE) 및 멀칭 필름 공급가 20~25% 폭등
  • 3단계 (현재): 시설 하우스 가동 중단 속출 및 어선 출항 포기 농어민 급증

비닐값에 하우스 접고, 유류비에 배 묶고

가장 심각한 건 시설 원예 농가입니다. 하우스 비닐은 소모품이라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하는데, 이 가격이 감당 안 될 수준으로 뛰었거든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자료를 보면 농자재 구입비 중 비닐과 비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예년보다 15%p 이상 높아졌습니다.

어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고기가 많이 잡히는 ‘만선’이어도 웃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유류비 때문인데요. 배 한 번 띄울 때 드는 면세유 가격이 잡은 물고기를 팔아 얻는 수익보다 커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게 단순히 농어민의 고통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생산비가 오르면 결국 우리가 마트에서 사 먹는 채소와 생선 가격이 오르는 ‘밀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거든요.

💡 핵심 포인트

농업용 비닐 가격은 국제 유가와 연동되는 나프타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농기계 연료비뿐만 아니라 비닐, 비료 등 모든 농자재값이 연쇄 폭등하는 구조입니다.

정부 지원책과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정부도 가만히 있는 건 아닙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면세유 차액 지원이나 농자재 할인지원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현장에서는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반응이 지배적입니다.

당장 이번 달부터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되는데, 지원 규모가 확정되지 않아 농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혹시 주변에 농사짓는 분 계시면 아시겠지만, 지금 시기를 놓치면 한 해 농사를 통째로 망치게 되잖아요.

앞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변수는 ‘2분기 면세유 보조금 확대 여부’입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조정하거나 농어민 전용 추가 바우처를 발행할지가 이번 경영난 해소의 핵심 열쇠가 될 전망입니다.